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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하나.


가끔 세식구만 딸랑 놀러갈때마다 더 아프게 느껴지는건데 혼자서 하람이가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노는 모습을 보는거다.


하람이도 작은 사회(유치원) 안에서 세상사를 배우고 있는 중이고 나름 잘 헤쳐나가는것 같지만 부모마음은 그런 모습조차도 안쓰러워 보일때가 있다는거다.

일요일날 다녀온 임진각에 있는 `평화누리` 공원? 그곳 분수대에서 혼자 신발벗고 들어가 논다고 할때 벌써 속으론 걱정이였다.

신촌살때는 집 멀지않은 곳에있는 분수대에 같이 들어가 애들처럼 같이 놀아줬는데 갈아입을 옷도 없고;; 할수없이 혼자 집어넣었는데 먼저 놀고있는 아이들 곁에서 괜히 얼쩡거리며 같이 놀고싶어 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왠지 화도 나고 안스러워도 보여서 속상했다.

정말 둘째가 있다면 이런 가족나들이 할때 얼마나 마음이 든든할까? 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돈으로 아이를 키우는건 아니지만 실상 아이를 키우다 보면 경제적인 여건도 무척 중요한 시대이다 보니 둘째 갖는것도 하루에 열두번씩 생각이 바뀐다.

와이프 나이도 나이고 요즘 내가 건강이 심각하게 안좋아진것 같아서 이럴때 아이를 가져야하나? 싶기도 하고.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자그마한 우리부부의 분신이 우리 둘만 바라보던 느낌이 정말 행복하고 세상 무엇과도 바꿀수없는 경험이였던 같다. 지금 하람이는 이제 다 커서 그럼 맛은 없고 ㅡ.ㅜ 둘째가 태어난다면 그 행복하고 소중한 경험을 다시 느낄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에 빠지기도 하고 사실 무엇보다 하람이를 위해(둘째에겐 미안하지만) 둘째가 있으면 좋겠다.


아, 개를 싫어하는 하람엄마 마저도 하람이를 위해 개를 키워볼까? 란 말도 하더만;;

하지만 모름지기 개색히란. 마당에 풀어놓고 사람이 먹던 밥찌꺼기 먹이면서 키우는게 제대로란 생각엔 변함이 없어서 -_- 신주단지 모시듯 개키우는거 절대 못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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